재단소식
"완전한 봄이 찾아올 때까지 굽이쳐 흐를지언정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 | 차성수 이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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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 이것은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 노릇하고 사는 사회입니다. 도리를 다하는 인간,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 이것이 저는 사람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6월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여정부 평가포럼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난 겨울 역사를 거스르는 매서운 추위를 겪으며 광화문에서, 전국의 광장에서 사람 노릇하며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작은 노무현, 새로운 노무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국회로 뛰어나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냈고 누군가는 남태령고개에서 온밤을 지새우며 길을 열었으며, 누군가는 아끼던 응원봉을 꺼내들고 거리로 나왔고, 또 누군가는 얇은 은박담요 하나로 추운 겨울밤 광장을 지켜냈습니다.
언젠가 온다던 노무현의 시대는 노무현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시민들 각각의 삶에서 그렇게 이미 우리에게 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차가운 겨울광장을 따뜻한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16주기 추도식에는 미안함과 죄송함이 아니라 자부심과 당당함을 품고 참석한 이 땅의 수많은 시민 노무현이 함께 모였습니다.
노무현을 기억하며 모인 여러분! 사람 노릇하고 산 우리에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오늘의 살아있는 현실로 만든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박수 한번 주십시오.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주신 시민 여러분,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안전한 추도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해시와 경찰・소방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 3년 연속 함께 하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바쁜 선거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대통령님 묘역을 찾아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후보께도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재명 후보께서는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추도사를 보내주셨습니다.
국회와 정부를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우원식 국회의장님,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님, 그리고 각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 단체장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직 그 겨울이, 그 추위가 다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봄이 찾아올 때까지 굽이쳐 흐를지언정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입니다. 노무현재단도 역사의 진보를 향한 느리지만 분명한 발걸음에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23일
차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