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 광장에서 마을로, 민주주의는 삶의 현장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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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17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당신이 바라던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기도 했고, 여전히 제자리이거나 퇴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립고 보고픈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습니다. 시절이 좋으면 좋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그렇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사랑하는 대통령님!
우리는 추모와 그리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삶과 말을 되새기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이 역사를 만든다고 확신했습니다.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흐를 때마다 광장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마침내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다는 당신의 말이 다시 생각나는 5월입니다.
광장의 민주주의가 우리 일상 삶의 현장에서 그대로 꽃피고 있지는 않습니다.
비극의 역사이자 민주주의의 역사적 기억인 5·18광주항쟁이 조롱과 모욕의 마케팅이 되고 사회적 약자와 대통령님을 향한 혐오와 모욕이 공동체의 윤리 규범을 무시하고 놀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세상에서 일상화되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노동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반사회적이고 비이성적인 혐오의 문화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흔들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한 걸음만 더 내딛읍시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광장에서 마을로, 학교로, 일터로! 우리 일상 삶의 현장으로 민주주의는 확장되고 깊어져야 합니다.
"역사가 진보하도록 끊임없이 끌고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의 마당에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만들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삶의 목표와 가치질을 높여 나가는 것입니다."
2008년 4월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마을 방문객에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추모의 마음을 내 삶의 민주주의로 만들어가는 하루하루를 위해 당신의 이름을 오늘 살아있는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노무현은 없지만 노무현의 시대를 함께 만들고 이끌어갈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주셨고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주신 시민 여러분, 함께 해 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소중한 시간 내어 함께 해 주시는 이재명 대통령님, 김혜경 여사님 감사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이웃이 정의롭지 않으면, 이웃이 깨끗하지 않으면, 이웃이 따뜻하지 않으면, 이웃이 넉넉하지 않으면 아무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이 매년 조금씩 조금씩 더 깨끗해지고, 좀 더 아름다워지고, 좀 더 따뜻해지고, 좀 더 넉넉해지고, 그 위에서 사람의 밝은 의지가 꽃피워서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정의로운 나라, 더 따뜻한 사회, 사람사는 세상의 꿈을 담아가는 오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