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활동 참여 후기
그 동안 많은 고전을 읽었으나,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심오하며 공감이 가는 책이 있었던가 싶다. 문학계의 명성대로 헤르만 헤세는 구성과 표현, 은유와 심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문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소설 ‘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들은 싱클레어가 성장해 가는 정신의 단계마다 등장하여,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싱클레어가 만나는 인물들의 성격 묘사와 대화, 해석을 채집하여 정리한다면, 또 하나의 흥미로운 독서평이 될 것 같다. 책 제목의 ‘데미안’은 삶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살다 보면 선일 때도 있고, 악일 때도 있다. 또 선과 악이 하나로 합쳐질 수도 있다. ‘아브락사스’ 신처럼 싱클레어의 삶 속에서 가장 비중 있게 내재된 역할을 데미안이 담당하고 있다.
소년시절, 사춘기, 청년시절의 성장과 함께 따라오는 절박한 고민을 절묘한 장면과 사례를 통해 독자와 함께 해결해 보려는 헤세의 노력은 참 돋보인다.
사춘기 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평이 있다. 그러나 해가 뉘엿뉘엿 지고, 노을이 아름다운 석양길을 가는 팔십 노인이 읽어도, 옛날의 심각하고 막막했던 고민들이 생각나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혈기의 뜨거움을 느끼기도 한다.